어느 덧 1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제대 날짜에 맞춰, 저 저번주에 이미 공익 담당자님께 남은 휴가를 다 쓰겠다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렇게 다 쓰고, 뭘 할지 골똘히 생각했었다.
그냥 공부나 할까? 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이 날이 닥쳐오니 노는 방법을 모르겠다.
노는 것도 원래 노는 놈이 잘 논다고 한다더니, 그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원래 노는 친구한테 뭘 할까 물어보니,
어차피 말년 휴가니까 애매하게 공부할 빠에 평소에 하고 싶은 것이나 해라.라고 조언해줬다.
평소에 뭘 하고 싶었나? 최근 5개월 동안 제대로 못 잔 잠을 계속해서 자니, 하루에 10시간 씩 자곤 했다.
일어난 시간은 항상 1 ~ 2시.
원래 근무지에 있었으면, 하교 준비를 해주고 있었을 시각.
대뜸 지금 그 곳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또, 엄청 힘들었던 생각이 들면 대번에 흥이 깨져버렸다.
밤늦게 변덕이 일어나, 평소에 못 읽었던 책을 읽곤 한다.
집에 있는 책도 읽지도 못했는데, 알라딘에서 1,000 포인트가 곧 소멸하니, 빨리 책을 사라고 재촉한다.
그러면 1,000원 마저 아까워. 마지못해 새로운 책을 산다.
벌써 새로운 책으로 쌓인 것이 3권이다.
이럴 바에는 한 번 읽고 만 책을 당근으로 8천원 ~ 1만원 사이에 사는 것이 득일 것이다.
무튼, 컴퓨터 -> 책 -> 기록 -> 잠 반복하고 있다.
내일이면, 친구 자취방에서 놀기로 했다.
필시, 술과 컴퓨터로만 채워질 하루일 것은 뻔하다.
그래도, 그 동네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할 생각이다. 남의 대학가는 생각보다 흥미롭고, 나름 색다른 재미가 있다.
11월 초중순이 되면, 이런 심심한 하루도 그리워지겠지
여행, 그리고 여러 약속들, 12월의 시험 준비 또, 복학 준비도 해야한다.
소집해제 하고 나서는 어쩌면 사회복무요원 시절이 그리워질 지도 모른다.
생각을 비우고 일만 하면 되지만, 이제는 적막한 미래를 걱정해야할 지도..
정말 하루하루가 허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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