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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일 복무상황부

2024-11-06 D-2 진저리 나는 근무지

by 야속한 낭만 2024. 11. 6.

 

오랜간만에 휴가가 끝나고, 사회복무요원의 남은 2일을 근무지에서 보내게 되었다.

내 근무지는 소집해제 날에 아침에 다 모여서, 인사를 드리고 그런 문화가 있다.

그런데, 소집해제날에 교장 선생님께서 출장을 가신다고 해서 피치 못하게 오늘 모두에게 인사드리게 되었다.

 

오랜만에 등교해서 애들도 봐줬는데, 왠일인지 엄청 얌전했었고 말썽도 피우지 않았다.

그래서 무난한 하루를 보낸 듯하다. 그런 평범한 날인 줄 알았다.

 

무난하게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본 문자는 나에게 큰 혼란을 줬었다. 사회복무요원 담당자 분이 나한테 갑자기,

전에 병가를 썼었던 날에 진료 확인서만 있고 처방전이 없다고 3개월 전에 다시 발급 받으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얼이 나간 것은 그런 것이 아니였다.

분명히 그때 당시에 진료확인서는 돈이 드니까, 그냥 처방전만 제출하면 안될까요? 라고 분명하게 물어봤었다.

그런데, 정확하게 당일도 아니고 3일병가면 진료확인서 받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라고 보내셨다.

 

하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바로 지하철에서 전화를 걸었다. 

요약하자면 자기는 요번에 하반기에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고 결론적으로 너가 가져와야 할 것 같다. 방법은 그것 밖에 없다 라는 식이었다.

뭔가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다시 가져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만약 이것이 잘못됐을 때 근무 연장하는 날을 상상해보면 정말 머리가 아픈 일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자기가 그렇게 잘못 지시했다면 사과 해주는 것이 맞는데.. 일단 이야기가 '결론'을 중시하니까, 내가 을이 된 기분이었다.

 

전역 이틀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정말 '을'이 될 수밖에 없다. 근무 연장이 되거나,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되면 그것만큼 골치 아픈 일은 없다.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데.. 알려주는 타이밍도 그렇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