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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23.7.23~7.28 근교 기타큐슈(北九州)

〈혼자 가는 일본 여행〉- 4. [기타큐슈 근교 여행], 모지코역 근처 탐방

by 야속한 낭만 2023. 12. 5.

 

7월 25일

 

고쿠라역에서 모지코역까지
고쿠라역에서 모지코역까지

 

오늘 계획은 모지코 탐방입니다.

 

모지코역에 도착한 후,

 

대충 크게 뭉뜨려서 말하자면,

별 다른 교통수단 없이 걸어서 칸몬 터널까지 갈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칸몬 지하 터널까지의 그 동선에서 재밌는 가게랑 신사들이 있어서

그쪽도 다 둘러보고, 가라토 시장에서 구경한 후

미리 선정해놓은 가게에서 저녁을 해결해볼까 합니다.

 

 

오후 12시

 

니시테츠 인 고쿠라 호텔

 

호텔에서 내려다 본 전경
호텔에서 내려다 본 전경

 

어제 너무 오바하게 사진을 정리하고, 여러가지 짐을 정리하다보니

새벽 3시 쯤에 잠들었습니다.

 

결국 12시에 일어나는 사단이 일어났네요.

이를 어쩐다..

 

고쿠라역
고쿠라역

 

일단 채비를 챙겨서 고쿠라역으로 갑니다.

 

어차피 오늘 하루 종일 모지코 쪽에 있을 거라서

시간은 많을 것 같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으려고 합니다.

돈도 아낄겸 

맥도날드 고쿠라 역전점으로 갈 생각입니다.

바로 옆에는 롯데리아가 있길래

좀 고민이 되었습니다만..

 

예정대로 갑시다.

 

일본 맥도날드 메뉴
일본 맥도날드 메뉴

 

사실 가타카나를 대충 읽을 줄 알아도..

일본의 영어가 저희가 아는 거랑 좀 달라서

뜻을 추측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그냥 직원분한테

조금 매운 버거가 있냐고 물어보니까

 

ベーコンレタスバーガー ( 베이컨 상추 버거 )

요걸로 추천해주더군요.

 

점심시간 때라 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민할 겨를도 없이

그냥 이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ベーコンレタスバーガー (베이컨 상추 버거 )
ベーコンレタスバーガー (베이컨 상추 버거 )

 

ベーコンレタスバーガー 

베이컨 상추 버거

가격은 680엔.

 

솔직히 버거는 진짜 작습니다.

 

점원분께서 맵다고는 말씀해주셨지만... 매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맛.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튀는 놀랐습니다.

눅눅하지 않고, 바삭바삭한게 프렌차이즈가 맞나 싶습니다.

 

한국 맥도날드에서 드물게 먹을 수 있는 갓 튀긴 감튀였습니다.

 

아 근데.. 먹어도 배가 차지는 않군요.

 

고쿠라 역 가고시마선
고쿠라역 가고시마선 방향

 

고쿠라역에서 모지코역까지는 가고시마 본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비용은 280엔

 

저는 1월 때, 발급 받은 이코카 카드가 있어서따로 표를 뽑지 않아도 티머니처럼 편하게 돈을 냈습니다.

 

그나저나, 너무 덥습니다.

 

어딘가로 피신해야할 곳을..

 

고쿠라역 대합실
고쿠라역 대합실

 

더위를 피할려고 좀 둘러다보니, 

이런 곳이 있습니다.

 

에어콘도 빵빵나오고.. 앉을 수도 있음.

 

김오링 ~

 

모지코로 향하여
모지코로 향하여

 

열차 내부 모습.

 

날씨가 너무 좋기도 하고,

그냥 철로..위에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멍하게 쳐다보다 보면서 구경하게 됩니다.

 

모지코역
모지코역

 

모지코역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목조로 만든 역이군요.

 

실제로 보면 감탄이 나오는 곳입니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되는 장소.

 

저는 이런 곳이 너무 신기해서

구석구석 둘러보게 되네요.

 

 

모지코역 - 2
모지코역 - 2

 

가고시마 본선의 종점이라 그런지

 

저런 철자 구조들이 인상적이네요.

 

모지코역에 있는 행복의 종

 

'행복의 종' or '여행자의 종'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밸란스 있게 정중앙에 있어서

더 시선이 가네요.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차마 종을 치지는 못했습니다.

 

모지코역 내부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모지코역 내부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바로 왼쪽에는 모지코역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모지코역만의 한정 메뉴가 있다고 하네요.

 

오늘 오후 일정에는 스타벅스 들른 일 없어서 지나쳐 갑니다.

 

모지코 매표소
모지코역 안 매표소

 

옛날 매표소 같이 보이는 곳입니다.

 

형태로만 있고, 안에 직원은 없습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현재 사진상 바로 왼쪽에 따로 현대적인 매표소가 있습니다.

 

모지코 앞 광장
모지코 앞 광장

 

모지코역 앞에 위치하고 있는 광장입니다.

 

햇빛이 땅을 뜨겁게 달구어서, 아래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제 얼굴까지 느껴집니다.

 

과연 간몬터널까지 걸어갈 수 있을지..

 

모지코 앞 광장 2
모지코 앞 광장 2

 

광각렌즈가 아니라서, 이렇게 큰 곳을 한번에 담아낼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모지코역 전면

 

굉장하지 않나요?

 

멀리서 보이는 간몬교
멀리서 보이는 간몬교

 

저어 멀리 보이는 것이 칸몬교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저 너머에 있는 땅이 시모노세키시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기를 넘어서면 주고쿠지방이고,

행정구역이 모지코랑 다릅니다.

 

저 머나먼 곳을 걸어서 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렘이 느껴지네요.

 

블루윙모지
블루윙모지

 

나의 두 번째 목적지 블루윙모지.

 

다리가 폐교했을 때,

다리를  처음 지나가는 연인들은 평생 맺어진다는 설화 같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라서 그런지 연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저는 혼자왔지만.

 

블루윙모지

 

멍 때리면서 감상.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와 (구)모지 세관

 

르네상스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함께 있으니, 묘하네요.

 

(구)모지 세관은 현재 내부에는 카페가 있고,

건물 안에서 모지코항을 내다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뒤에 있는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는 입장권이 있어야 위로 향할 수 있는데요.

성인 기준 300엔입니다.

 

여담이지만,

저 큰 건물은 전망대를 위해서 만들었을까요?

그러기엔 저 건물 공간이 낭비일테니..

롯데타워처럼 따로 세를 내면서 사는 사람이 있겠죠?

 

일본 주차장과 커다란 구름
일본 주차장과 커다란 구름

 

평범한 주차장입니다.

 

그나저나 하늘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옛 모지코 전차

 

주변에 화장실을 찾던 도중.

옛 전차를 발견

 

아쉽게도 내부는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썼던 전차인걸로 보이는데..

이거 작동은 할까요?

 

모지코 엣날 전차 앞모습
모지코 엣날 전차 앞모습

 

저는 이 앞 라이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양쪽에 있는 것도 아닌 딱 정 가운데.

 

일본 주차장 -2

 

구름이 화려합니다.

 

풀숲에 있는 선로
풀숲에 있는 선로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쪽 선로만큼은 초록색 풀로 울창합니다.

 

자동차들이 잠시 정차했다가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아직 사용중인 선로인 것 같습니다.

 

풀숲에 가려진 자판기
풀숲에 가려진 자판기

 

유난히 눈에 띄는 자판기.

 

의자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더라면, 

잠시 휴식을 만끽했을텐데. 

아쉽다.

 

등나무 시렁 아래 벤치
등나무 시렁 아래 벤치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시원한 그늘과 휴식을 가져다 줄 의자를 찾는 도중..

발견한 공원입니다.

 

바로 옆에는 시민 화장실이 있고,

조금 개방감이 있어서..

볼 일을 보던 도중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친.. 뻘줌한 상황도 겪었네요.

 

이왕 이렇게 된거, 조금 둘러보려고 합니다.

 

그늘 밑에서 휴식

 

그래도 조금은 쉬자.

 

오이마츠 공원(老松公園)

 

아까 장소 포함하여, 이곳은 하나로 큰 공원이었던 모양.

 

사람도 혼잡하지 않고, 조용하여 한가하게 거닐기 좋은 장소입니다.

 

안쪽에는 공립도서관도 있어서, 상당히 한적합니다.

 

오이마츠 야구장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큰 야구장이 있습니다.

 

엄청난 더위 때문인지.. 아무도 없습니다.

 

야구장 의자

 

이런 곳을 보게 되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의 야구장 모습이 연상됩니다.

 

운동은 젬병이지만, 나름 초딩때 발야구만큼은 잘했습니다.

 

오이마츠 분수대

 

이런 햇빛에 불구하고, 용케 물들이 증발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분수대의 물이 상당히 진한 녹색으로 오염 되어있습니다. 

 

오줌싸개 소년도 물을 내뿜지를 않습니다.

순환을 한다면 나름대로 수질이 개선될 것 같은데..

 

일본식 장기를 두고 있는 어르신
일본식 장기를 두고 있는 어르신

 

엄청난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그늘 밑에서 어르신들이 옹기종이 모여 계십니다.

 

자세히보니 쇼기, 

일본식 장기를 두고 계시더군요.

 

옛날에 제가 살던 동네에서도 저런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모여서 바둑 두는 걸 괜히 구경하곤 했었더랬죠.

추억이 회상되는 일상생활의 장면이네요.

 

모지 공립 도서관( 北九州市立門司図書館)
모지 공립 도서관(北九州市立門司図書館)

 

연식이 오래 되어 보이는 건물입니다.

 

위에 간판을 안 읽어보면, 무슨 동사무소으로 보입니다.

 

공원 안에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으니,

공부하다가 안 풀리면 산책해도 좋을 것 같네요.

 

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민폐일 것 같아서 겉으로 본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또 다른 운동장
또 다른 운동장

 

도서관 앞에는 전의 야구장보다 더 큰 운동장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광활해서 시야가 탁 트입니다.

 

여름의 청춘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상한 건물?
이상한 건물?

 

슬슬 다음 목적지를 가던 도중.

 

신기한 것을 발견.

 

담 때문에 다시 뱅 돌아가야하군요.

 

엄청난 신사 탑
엄청난 신사 탑

 

운동장 중앙 사이드 쪽에 이런 큰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구글지도 번역에는 오이마츠 공원 위령탑이라고 나오네요.

 

운동장 출구

 

슬슬 물도 떨어져가고, 갈 길도 멀기 때문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놀이터

 

나무가 곳곳이 세워져 있고, 풀이 울창한 것이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놀이터입니다.

 

요즘 놀이터는 모래가 없이 만들기 때문에

더더욱 정겨운 장소네요. 

 

모지코 주택가

 

마실 물과 음료가 다 떨어졌습니다.

 

이 근방에 동네 슈퍼가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일본 슈퍼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안에는 편의점과 무엇이 다른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번 식료품은 편의점이 아니라,

슈퍼에서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You-Me 마트 음료 가격 (ゆめマート東門司)

 

You-Me 마트 (ゆめマート東門司) 입니다.

실수로 마트 외부를 찍지 못했음.

 

저는 편의점보다 훨씬 싸보이긴 합니다.

 

특히 녹차는 좀 차이 나는 듯?

편의점에서는 세금 포함 120엔 정도 했던 것 같은데..

84엔이면 혜자죠.

돈을 조금 아끼겠다면 들리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안에는 특별한 것은 팔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도시락 좀 기대했는데,

다 팔렸는지 없었습니다. ㅠㅠ

 

푸다테야마(筆立山)

 

저 산 위에는 아마 전망대가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저의 목표가 아니므로 패스.

 

개인적으로 산에 위치하고 있는 집이 부럽군요.

저런 곳에 사는 것이 제 꿈이기도 합니다.

 

간몬터널 톨게이트 육교

 

톨게이트 위에 육교가 자리잡고 있는 거는 처음 보는군요..

 

신기한 것이 요금소에 사람이 각각 한명씩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일본에도 하이패스를 많이 이용하는 걸로 아는데..

터널요금이 따로 있는 걸까요?..

 


 

 

甲宗八幡神社
甲宗八幡神社

 

제가 목표하던 신사에 도착!

 

생각보다 길거리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코소 하치만 신사 (甲宗八幡神社)
코소 하치만 신사 (甲宗八幡神社)

 

산 쪽에 살짝 걸쳐 있는 신사입니다.

 

기타큐슈에서 나름 유명한 신사라고 하네요.

 

일본식 해태?
일본식 해태?

 

우와 해태다.

 

노골적으로 저를 쳐다보는 느낌이.. 

 

 

코소 하치만 신사 건물
코소 하치만 신사 건물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

 

사실 신사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뒤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 지 잠자코 보고 있었습니다.

 

저 왼쪽 우물에서 국자를 들고 손을 씻더라구요.

 

바로 따라합시다.

 

국자를 들고 손 씻는 중
국자를 들고 손 씻는 중

 

왼손 오른손 번갈아 국자를 잡으면서 씻더라구요.

 

마침 더웠는데 잘됐습니다.

 

물의 온도는 엄청 시원했습니다.

 

더위가 싹 가네요.

 

 

얼굴도 씻고 싶었지만.. 

마음을 경건히 해야하는 장소로써..

여기까지.

 

 

신사를 가깝게 보자
신사를 가깝게 보자

 

운치가 있는 곳 같습니다.

 

신사 뒷편 공터
신사 뒷편 공터

 

뒷 쪽에는 큰 공터가 있네요.

 

들어가기 좀 그래서

눈으로만.

 

공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공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제 슬슬 볼건 본 것 같아서 나갑시다.

 

나가는 길

 

어어?.. 날씨가 조오금 이상합니다..

왼쪽은 비구름인데.

오른쪽은 맑은 하늘.

 

이런 것이 진짜 존재하는 날씨군요. 

만화적 표현인 줄 알았는데..

처음 경험해봅니다.

 

일단 마음이 급해집니다.

가라토시장까지 걸어가야하는데.. ;;

 

메카리 신사 (和布刈神社)

 

큰 관문 같은 것이 있길래 찍어봄.

 

모지 레트로 레일

 

간몬카이쿄메카리역 쪽으로 가는 철로입니다.

 

실제로 아직도 쓰고 있는 철로인 걸로 나오네요. (일시적으로 운행함.)

 

안에서 상대적으로 차가운 냉기가 뿜어져 나오네요.

 

심상치 않은 날씨
심상치 않은 날씨

 

일본 날씨 보는 사이트를 잘 모르겠어서.

 

조금 전 동네 식료품점 아주머니께 물어봤습니다.

 

"저기 실례합니다. 혹시 오늘 비 내리나요?"

 

"응 이때쯤 변덕스러운?(키마구레) 비가 내릴거야"

 

"아.."

 

"당분간 움직인다고 해도 비는 내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혹시 어디까지 갈거야?"

 

"지금부터 간몬터널까지 갈 것 같습니다."

 

"아! 간몬터널까지? 그러면 괜찮다고 생각해. 서둘러 가봐!"

 

"정말 감사합니다!!"

 

"몸 조심히 가렴~"

 

저의 허접한 회화였습니다. 

발음은 최악일테고.. 대답도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도 나름 중요한 정보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변덕스러운 비라고 하셨으니.. 아마 좀 크게 내리다가 그친다는 뜻이 내포된 느낌?

 

갑자기 천둥이 내리기 시작한 날씨
갑자기 천둥이 내리기 시작한 날씨

 

저 쪽 지역은 천둥이 내리기 시작헀습니다.

 

서둘러 가봅시다.

 

 

메카리 신사 (和布刈神社)

 

제 두 번째 목적지입니다.

 

이쪽 신사는 특이하게도 강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강이 있네요.

배산임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봉헌 (奉献) 기둥
봉헌 (奉献) 기둥

 

나름 커다란 기둥? 이라고 해야하나요..

 

줄로 묶여 있는 암석

 

 

가끔 한국에서 나무가지에 삼단색의 끈들을 묶어 놓은 것처럼

일본에서는 이런 형태의 줄을 어떤 자연물에 엮어 놓은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괴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은 클리셰.

 

신사 안 쪽.

 

더 안 쪽으로 가고 싶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습니다.

 

슬슬 제 쪽에도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서둘러 간몬대교를 향해 갑시다.

 

메카리 신사 (和布刈神社) 후문?
메카리 신사 (和布刈神社) 후문?

 

그 신사에서 나와 좀 5분 정도 걸었는데, 

 

앞서 제가 보았던 문과 비슷한 것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신사 안쪽에 뒤로 가서 빠져 나오는 길이 있었나 봅니다.

 

카메라로 찍은 모습
카메라로 찍은 모습

 

햇볕에 잘 그을린 느낌.

 

그리고 이 문의 맞은 편에는?~

간몬 터널 (보행자용 입구)

 

짜잔.

 

제가 찾던 지하터널입니다.

이걸 걸어서 건너가면, 시모노세키에 도착하게 됩니다.

 

간몬터널 엘리베이터
간몬터널 엘리베이터

 

영업시간

6:00 ~ 22:00

 

보행자 무료

자전거와 가져올 시  20엔 (셀프입니다.)

 

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내려갑니다.

 

간몬터널 엘리베이터 2
간몬터널 엘리베이터 2

 

지하 버튼.

 

일반 엘리베이터 버튼과 다르게, 

옛날 홍콩 아파트에 있을 법한 버튼입니다.

 

제법 누르는 맛이 있어요.

간몬터널 보행자
간몬터널 보행자

 

뭔가.. 분위기가 무섭네요 ㅋㅋㅋ

 

이때 하필 잠수함이 터져서.

수압이 정말 무서운 걸 알게된 시기거든요..

 

시모노세키 쪽 간몬터널

 

족히 걸어서 13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렇게 왔는데 갑자기 비가 무수히 쏟아져 내려옵니다..

빠르게 가라토 시장을 갈려면 도로를 거쳐서 가야할 것 같은데.

 

제 목숨이 위험할 것 같아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간몬 프라자

 

지금 몸이 너무 힘들어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았습니다.

 

이제 앉을 곳을 찾아야하는데.. 비가 거슬립니다.

 

저 의자에 앉을 수도 없고..

 

간몬프라자 흡연장 재떨이

 

 

결국 찾은 곳은 요 근처에 있는 흡연장.

 

물 불 가릴 거 없습니다.

 일단 앉아서 쉰다음.

이성을 가다듬고,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침 쉬고 있는데.

오래된 일러스트가 말끄러미 보고 있네요.

온 몸이 다 젖고, 땀 냄새에 벤 제가 괜스레 볼품 없이 느껴집니다..ㅎㅎ.

 

시모노세키에서 다시 넘어온 기타큐슈

 

주변에서 30분 정도 쉬다가 다시 기타큐슈로 넘어 왔습니다.

 

조금 전 만해도 비가 쏜살같이 내렸는데..

지금은 내리긴 하지만 엄청 거세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5시가 다 되어가기에.. 

사전에 알아본 식당과 이자카야로 갈 생각입니다.

 

 

제가 간 곳은 '코가네무시' 라는 가게입니다.

 

가이드북 및 인터넷에서도 추천하는 곳이라 조금 기대는 되네요.

 

SUPER DRY 나마조키 아사히 생맥주 캔
SUPER DRY 나마조키 아사히 생맥주 캔

 

먼저 맥주부터 시켰습니다.

 

생맥주에서 볼 수 있는 청량감을 지킨 제품이라는데,

이때 당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압니다.

 

나름 괜찮네요.

 

다만, 진짜 생맥주를 먹고 싶었는데 아쉽.

 

코가네무시 대표메뉴 야키카레
코가네무시 대표메뉴 야키카레

 

그냥 대표 메뉴인 야키카레 시켰습니다.

가격은 650엔 정도 했던 것 같음.

 

아주머니께서 안에 노른자 계란이 있으니, 터트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인장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한국어로 소통하실려고 노력하십니다.

그 덕분에 한국분들이 많이 오시는 장소 같습니다.

 

 

저녁을 먹었으면, 이제는 술이죠.

'타루' 라는 이자카야에 갔습니다.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5시 30분정도 였습니다.

 

할머니분께서 운영하시는 가게였습니다.

갔을 때는 저 혼자 밖에 없어서, 뻘줌했습니다..

그런데 어색한 공기를 없애 주실려고 저랑 많이 대화를 하시려고 합니다. ㅎ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드디어 안주가 나왔습니다.

타루가게 오뎅과 꼬치 그리고 병맥주
타루가게 오뎅과 꼬치 그리고 병맥주

 

여기도 생맥주는 없더군요. 

그래도 아주 시원한 병맥주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맛은 정말 제 취향이었습니다.

특히 저 무가 정말 인상적임.

 

그러다가 옆에 오사카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오시더니,

주인장이랑 부부분 그리고 저까지 합세해서 수다를 많이 떠들었습니다.

 

듣자하니, 부부분들은 옛날에 모지코 이쪽 초등학교에 다녔다고 하네요.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대충 맥락 파악밖에 못함)

 

저한테는 무슨 전통, 전설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신사, 그리고 저녁매미 소리에 대한 전설

사실 7할은 못 알아 들었지만, 주제는 파악했습니다.

 

그러다가 서비스로 무랑 꼬치를 더 주셨습니다.

 

1시간 가량 떠들고, 가는데 밖까지 마중 나오시더군요.

 

오늘 이야기 정말 재미있었다고, 다음에 또 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감사하다고 연신 머리를 90도로 숙입니다.

 

이제는 디저트를 먹으러 갑시다.

 

모지코역 스타벅스
모지코역 스타벅스

 

저는 한국에서도 스타벅스를 안 가는데, 

해외에서는 찾게 됩니다.

 

프랜차이즈로 다져진 안정적인 맛.

전 개인적으로 적당히 단 커피가 좋더라구요.

 

여기에는 여기만의 한정메뉴가 있는데,

뭔지 조사를 못해서 

혹시 바닐라 라떼가 있습니까? 물어 봤더니

 

아! 무슨라떼를 시켜서 바닐라 시럽을 추가하면 그게 바닐라 라떼라고 어쩌고 저쩌고,

 

아! 그러면 그렇게 오네가이시마스.

 

스타벅스 바닐라 시럽 추가
스타벅스 바닐라 시럽 추가

 

생각해보니 아이스로 달라고 안했음.

 

일단 한숨 돌리고..

숙소 갈 열차 시간 확인과  호텔 방에서 야식을 뭐 먹을지 생각 중입니다.

 

20분 쯤 쉬고 있었을까..

창문 밖을 내다보니, 황홀할 정도로 멋있는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노을 앞 모지코 역
노을 앞 모지코 역

 

진짜 이쁩니다.

 

 

살짝 멀리서 본 역
살짝 멀리서 본 역

 

줌렌즈가 아니라 발줌으로 뒤로 수동광각.

 

 

모지코역 광장에서 찍은 노을 사진
모지코역 광장에서 찍은 노을 사진

 

황혼의 시간의 한 장면을 상기시키게 되는 광경.

 

하늘이 진짜 이 배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런 풍경을 제 눈으로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모지코에서 호텔로 가는 열차
모지코에서 호텔로 가는 열차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지만, 어쩌면 보람찬 하루인 것 같습니다.

 

봄 아니면 가을에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도시보다는 확실히 근교 쪽이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